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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통역

사법통역사의 일기(feat.지혜로운 사람 )

by Juliet0716 2023.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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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9월19일 월요일,
오후에는 여청팀
저녁에는 형사팀에서 통역을 했다.

하루에 통역을 2번하는 일은 일년에 몇 번 있을 정도로 흔하지 않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런 날에 스페셜한 일이 몰린다.

오랜만에 지인에게서 메시지가 온다라던지 과외수강생의 다급한 연락등이다. 몇시간 통역을 하고 있으니 최소2시간 동안은 답장을 못한다.

이 날은 특히  통역하는 과정이 모두 녹화되던 날이라 전화벨소리를 무음으로 설정해 두었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매주 수요일에 과외받는 수강생이 있는데,  월요일이던 그날 저녁,내가 통역중이던 그때, 수업할 준비되었다고 메세지가 와 있었다. 통역을 마친 후 메세지를 보고서는 '오늘은 월요일인데 그 수강생이 오늘을 수요일로 착각 했나? '라는 생각을 했다.

학생과 연락을 해보니 월요일에 수업을 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나는 분명히 수요일에 보자고 했었는데
이게 무슨 일일까?!

월요일 저녁에 이미 통역일정이 잡혀져 있었던 상황이었는데...

수요일에 수업받는 학생이 월요일에 수업을 받으려한다면
분명히 그것에 대한 대화가 있었어야하는데 그런것이 없었다.

너무나도 당연한 과외수업 마저도 매번 메세지로 확실하게 다음 일정을 남겨둬야함을 깨닫게 된 순간이었다.

몇 주전 통역의뢰를 받았을때 "내일 시간되세요?"라는 말을 듣고 다음날에 갔더니 "일요일 이라고 말했었는데요"라는 황당한 얘기를 들었을때
나는 통역의뢰받을 때 녹음해둔 통화를 들려주고서는 내가 잘못한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실수한 것임을 증명시킬수있었고 사과를 받을 수 있었다.

상대방의 실수를 들춰내는것이 나에게는 썩 기분좋은 일은 아니다. 상대방이 실수하지 못하게 내가 챙기는것이 내가 행복으로 가는 길이요, 지혜로운 사람임을 증명할 좋은 기회이다.

앞으로 나는 사람들과의 모든 약속을 만나기 전날 remind 메세지를 통해 상대방이 실수하지 못하도록 도우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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